새누리당 윤상현 수석부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관련해 한바탕 촌극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이러한 항간의 소문을 빗대 윤 수석부대표를 비판했고, 이에 윤 수석부대표는 자신이 아닌 한선교 의원이 그렇게 부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윤 수석부대표는 25일 자신이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며 막강실세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 "저는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은 한선교 의원으로, 한 의원이 '큰누나'라고 자연스럽게 부를 때도 저는 '누나'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이 '누나'라는 호칭을 쓴다는 말이 나온 데는 비슷한 연배인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친박계 인사가 '누나' 호칭을 한다는 게 입증이 된 셈이다.
앞서 24일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석에서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며 거들먹대니 누가 그 위세를 무시할 수 있겠느냐"며 "현직 대통령을 대놓고 누나로 부른다는 것은 누가 봐도 공사를 구분 못하는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부대표가 최근 주말마다 나와 정치 현안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성황리에 끝난 출판기념회를 싸잡아 비꼰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흘려 정국을 꼬이게 만든 게 한두 번이 아닌데 누나를 위한 사모곡도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면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62세이고 한 의원은 1959년생으로 55세, 윤 수석부대표는 1962년생으로 52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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