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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샤 키스, 마카오 불금에 불끼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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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샤 키스, 마카오 불금에 불끼얹다

입력
2013.11.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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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밝힌 조명이 서서히 가라앉자 특유의 허스키한 허밍이 울렸다. 예정됐던 공연이 지연돼 미안했던 것일까? 히트곡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의 가사 속 지명 뉴욕을 마카오로 바꿔 부르며 ‘R&B의 여왕’이 등장했다.

알리샤 키스(32ㆍ미국)가 21~22일 이틀간 잠들지 않는 도시 마카오의 베네시안리조트 내 씨어터에서 세트 더 월드 온 파이어 투어(SET THE WORLD ON FIRE TOUR)를 열었다. 20일 상하이 공연을 끝내고 곧장 마카오로 달려온 키스는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들었다 놨다.

공연 시간이 예정됐던 오후 8시(현지시간)에서 1시간이나 늦었지만 객석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관객들은 주최 측이 제공한 맥주, 와인, 주스 등 웰컴 드링크를 즐기며 키스를 기다렸다.

키스가 아들 이집트(4)를 데리고 무대에 나타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집트는 소란에 익숙한 듯 플래시를 객석으로 비추며 장난을 쳤다. 아들이 흥을 지핀 무대는 엄마가 이어받았다. 키스는 이날 15곡의 히트곡을 쉬지 않고 부르는 열정을 과시했다.

키스는 빠른 템포의 ‘뉴 데이’(New day), ‘노 원’(No One), ‘언 씽커블’(Un-Thinkable), ‘트라이 슬리핑 위드 어 브로큰 하트’(Try sleepping with a broken heart), ‘카르마’(Karma) 등은 댄스를 곁들여 연달아 불렀다. R&B 리듬과 힙합 라임을 곁들인 노래는 키스가 지향하는 뉴욕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했다. ‘더즌트 민 애니싱’(Doesn't mean anything)은 새롭게 편곡됐다.

‘원 씽’(One thing), ‘베터 유, 베터 미’(Better You, Better Me), ‘티어즈 올웨이즈 윈’(Tears always win)을 부를 땐 애잔한 감정을 드러내 앞선 무대와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키스는 무대 가운데 놓인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특히 공연장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이프 아이 애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를 부를 땐 터질듯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휩쓸었다.

1,500여 석 밖에 되지 않는 객석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한 무대 연출이 가장 돋보였다. 키스가 연주하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만으로 뉴욕 뒷골목의 작은 클럽이 됐다가도 대 여섯 명의 댄서들과 곳곳을 누비는 모습은 웬만한 아이돌 콘서트를 뺨쳤다. 무대 좌우와 가운데 배치된 스크린에서는 키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키스의 손가락을 비춰 실감하는 현장의 느낌을 안겼다.

힙합가수 제이지(Jay Z)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키스의 최고 히트곡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관객이 모두 일어서도록 유도한 키스는 빠르고 느리게 템포를 조절해가며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키스의 열창은 마카오의 ‘불타는 금요일’에 불을 지폈다.

키스는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좀 더 많은 지역의 팬들에게 뜨거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키스는 25일 필리핀 마닐라, 2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마카오=이현아기자

한국스포츠 마카오=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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