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끈 사령탑. ‘명장’의 재계약 규모는 얼마일까.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인기 스타로 군림한 뒤 감독으로서도 성공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인공이다. 경북고와 한양대를 거쳐 1987년 삼성에 입단했고, 올해로 27년째 푸른 유니폼만을 입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공수주 3박자를 갖추며 두각을 나타낸 류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는 사령탑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현역 시절, 류 감독의 인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삼성은 지난 1990년 10월24일에 열린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 해 팬들의 투표로만 뽑은 최우수선수(MVP)에게 트로피와 부상(금 10돈)을 수여했다. 구단은 열흘 동안 자체적으로 “1990시즌에 가장 활약한 선수를 뽑아달라”는 이벤트를 펼쳤고, 류 감독은 팬 투표에서 접전 끝에 ‘헐크’ 이만수 SK 감독을 제쳤다.
남조양 삼성 초대 후원회 회장은 “인기만 놓고 보면 당시 1번 타자와 유격수를 도맡은 류중일이 최고였다. 삼성의 지휘봉을 잡을 것도 그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회상했다.
어느덧 흰 머리가 덥수룩해진 2010년대. 류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다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한화 감독, ‘야신’ 김성근 감독도 이루지 못한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끌면서 명실 공히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올 시즌 통합 우승은 외국인 투수의 부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견디고 만든 결과물이다. 시리즈 전적 1승3패까지 몰리다 사상 첫 0%의 확률을 깬 기적의 가을 야구이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류 감독의 재계약 규모다.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당시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사인을 했다. 사실 류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일찌감치 발표됐어야 하지만 2013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느라 류 감독도, 구단도 바빴다.
이변이 없는 한 최고 대우가 확실하다. 현역 감독을 뛰어넘어 역대 사령탑 중 최고 연봉을 받을 지가 관심이다. 현재 10개 구단 감독 중 연봉이 가장 높은 감독은 선동열 KIA 감독. 3억8,000만원이다. 역대 사령탑 중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SK에서 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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