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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9부 능선’넘은 김호곤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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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9부 능선’넘은 김호곤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

입력
2013.11.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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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그 우승까지 승점 2점 만이 남았다. 연승도 쉽지 않다는 스플릿 A 시스템 속에서도 시즌 막판 파죽지세의 기세로 6연승의 고공비행을 하며 우승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 현대는 25일 현재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승점 73(22승7무7패)으로 2위 포항(승점 68)에 앞서있다.

사실 시즌 전만 해도 울산을 우승권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호곤 울산 감독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울산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견인했던 곽태휘(알 샤밥)가 중동으로 이적했고 이근호와 이호(이상 상무)가 입대했다. 이호와 함께 중원을 이끌던 에스티벤마저 빗셀 고베(일본)로 떠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한상운, 김성환, 마스다 등 알짜 선수들의 영입에 성공하며 빈 자리를 메워나갔다.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며 시즌을 길게 바라봤던 김 감독은 특유의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나갔다.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에게는 아낌 없는 칭찬과 함께 다소 나태한 선수들은 강하게 몰아 붙였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면서 잠재되어 있던 능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울산 공격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김신욱도 김 감독의 작품이다. 2008년 말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수비수였던 김신욱의 포지션 변경을 시키며 공격수로 기용했다.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철퇴 축구의 중심이었던 김신욱이 지난 8월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낙마하며 슬럼프를 겪자 개인 트레이너를 붙여주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줬다.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시작했던 운동은 김신욱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부족했던 유연성이 향상됐고 점프력도 더 높아졌다.

반면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 김승규(23)에게는 채찍을 가했다. “골킥이 좋지 않다”고 쓴 소리를 하며 나태함을 조기에 차단했다. 김승규는 올해 30경기에서 단 24골(경기당 평균 0.8골)만 내주며 울산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울산은 2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이날 서울이 포항을 잡으면 자동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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