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농구 최대의 축제인 2013 KB국민은행 농구대잔치가 26일부터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3개 팀이 출전하는 남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와 상무 2파전 양상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예비 신입생 이종현(206㎝)의 높이를 앞세워 아마 농구 108연승을 달리던 상무의 대회 5연패를 좌절시켰다. 올해 역시 이종현이 건재한데다 ‘트윈 타워’를 이루는 3학년 포워드 이승현(197㎝)까지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고려대는 올 시즌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농구리그마저 휩쓸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주장이자 야전사령관인 박재현(삼성)의 프로 진출로 인한 공백은 아쉽지만 높이가 워낙 막강하다.
이종현은 25일 “올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이자 새로운 멤버로 나가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단 같은 조에 속한 연세대부터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려대는 ‘복병’ 연세대와 C조에 묶여 예선부터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친다.
프로 팀 주전급 선수들이 포진한 상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설욕에 나선다. 지난해 농구대잔치와 올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연거푸 아우들에게 당한 만큼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하다. 특히 국가대표팀 출신 말년 병장 윤호영(197㎝·동부)과 박찬희(190㎝·KGC인삼공사)는 내년 1월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상무는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폭 넓은 선수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관건은 고려대에 대항할 ‘빅맨’이 부족하기 때문에 높이 열세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다.
이밖에 전준범(모비스)을 제외하고는 천기범, 허웅, 최준용, 김준일 등 베스트 5가 그대로여서 조직력이 강한 연세대가 고려대의 우승 레이스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 ‘빅3’ 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동부)이 나간 경희대가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을 모은다. 경희대는 그 동안 백업 멤버로 출전했던 배수용, 최창진, 한희원을 주축으로 활용하고 2009년 중국에서 귀화한 204㎝의 오적용에게 골밑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3개 조의 13팀이 조별리그를 펼쳐 각 조 1, 2위 팀이 결선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을 가린다. 또 대회 주관 방송사인 MBC는 28일 오후 1시10분 고려대-연세대의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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