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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먼저 가동 후 특검 검토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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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먼저 가동 후 특검 검토할 수도"

입력
2013.11.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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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민주당이 요구하는 이른바 원샷 특검에 대해 "단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은 절대 불가"라던 새누리당 공식 입장에서 한 발짝 진전된 발언이어서 이른바 양특(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규명 특검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을 둘러싼 여야 협상에 물꼬가 될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특위에서 성과를 본 다음에 특검으로 해서 풀면 되지 않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와 통화에서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을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우선 신임 총장의 지휘 아래서 진행되는 수사를 지켜보고 민주당 주장대로 국민들이 보기에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으면 특검 얘기를 따져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말을 종합하면 특위는 특위대로 가동하고 검찰 수사를 일단 지켜 보되, 미진하면 특검 요구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양특 주장에 국회정상화를 전제로 특위는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이 다시 양특을 고수하며 협상은 공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검찰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보자"는 조건부 특검론은 황 대표가 민주당 당사로 김한길 대표를 찾아가 만났을 때도 제시한 적이 있지만 특위를 가동시킨 다음 상황에 따라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단계적 특검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각종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재차 공을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양특 동시 수용이 마지노선으로 "절충은 없다"고 못 박았다. 노웅래 당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 제안은 이미 서로 오갔던 얘기로, 당장 하겠다는 의지가 나와야지, 검찰 수사 보고 하자는 불분명한 수준으로는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협상파 목소리가 있지만 강경파 목소리가 여전히 큰 데다, 특검이 '신 야권연대'의 고리라는 점에서 지도부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민주당이 민생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상임위와 예결위 활동에 전면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막판 절충의 여지는 남겼다. 민주당은 법안 및 예산안 처리를 '양특'과 연계시키겠다는 방침도 공식화하지 않았다. 새누리당도 "국회를 정상화만 시킨다면 전향적으로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가 우선 특위에서 접점을 찾고 특검을 논의하는 '선 특위 후 특검'으로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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