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전세계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가입자 3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2억9,900만명으로, 25일 오후 3억명을 넘을 전망이다.
가입자가 3억명 이상인 모바일 메신저는 중국 '위챗'(4억7,000만명)과 미국 '와츠앱'(3억5,000만명) 뿐이어서 라인이 3억명을 넘어서면 명실공히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만큼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의 뒤를 잇는 성공 모델로 라인을 주목한다.
2011년 서비스가 시작된 라인은 가입자가 매달 70만명 이상씩 늘어 지난 7월 2억명을 넘어섰고, 4개월 만에 3억명 돌파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하반기 5억명을 넘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4,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 역할을 하지만 해외 가입자까지 합치면 라인이 1억2,000만명의 카카오톡을 훨씬 앞서 있다.
24일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플러스에서 라인 성공 신화를 주도한 강현빈(사진) 이사를 만나 비결을 들어 봤다. 그는 철저한 차별화를 비결로 꼽았다. 그는 "메신저 외에 현지 사정에 맞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남미에서는 인기스포츠인 축구 스타 계정을 라인에 추가했고, 영어공부에 열중하는 대만에서는 영어학습 콘텐츠, 캐릭터에 민감한 일본에서는 캐릭터 스티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라인은 세계 각국에서 외국 서비스라는 이질감을 뛰어 넘었다.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일본(6,000만명)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고, 태국 대만 스페인도 1,500만~2,000만명의 가입자를 헤아린다. 강 이사는 "스페인에서 최근 1,5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까지 가입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강 이사는"최근 홍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독일에서도 안드로이드 마켓 순위 2위에 올랐다"며 "내년에 중국, 미국에도 본격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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