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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갈 지구의 생물 다양성 지키자" 중고등학생서 현역 군인까지 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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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갈 지구의 생물 다양성 지키자" 중고등학생서 현역 군인까지 열변

입력
2013.11.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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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0년에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생물 다양성에 무관심한 지금 이대로라면 제가 살아가야 할 이 지구는 2050년 어떤 모습이 돼 있을까요?"

23일 서울 삼성동 한국시민자원봉사회 강당. 서울 윤중중 1학년 남유현군이 유창한 영어로 발표를 이어갔다. 오는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2013 제2회 CBD(생물다양성협약) 유스포럼'을 앞두고 발표자들이 막바지 연습을 하는 자리였다. CBD유스포럼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12차 CBD 당사국총회에 앞서 생물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생물다양성한국협회와 이완영 이재오 정문헌 의원실이 주관하는 행사다.

최연소 참가자인 남군은 학교 친구 이현수군과 함께 발표에 나서 "모든 생물의 삶과 죽음은 서로 연결돼 있다. 한 해에도 수십 종씩 멸종하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부품이 갑자기 없어져 멈추는 기계처럼 지구도 한 순간 멸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 발표자는 현역 군인, 중ㆍ고등ㆍ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총 9팀 15명. 이들은 이달 초부터 매주 토요일에 모여 함께 토론하며 '백두대간 DMZ 생태축 연결과 동북아 에코벨트의 실천 방안'부터 '강 생물다양성과 농업을 통한 한반도 생태통일'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 통합'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완성시켰다.

영어강사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소니아 강 니콜라스(39ㆍ여)씨는 유전자재조합농산물(GMO)이 생태계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다. 그는 "이제 한국에서도 콩이나 밀가루를 재료로 한 식품부터 화장품까지 GMO(유전자재조합농산물)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의 상황이 점점 GMO 식품이 지배적인 미국처럼 되어가는 것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포럼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육군 송민재(22) 상병은 참가자 중 유일하게 지난해 1차 유스포럼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그는 "쉬는 시간에 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 이메일로 다른 참가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발표를 준비했다"며 "대한민국 육군이 환경을 생각하면서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CBD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등을 목적으로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됐으며 내년 9월 강원 평창군에서 제12차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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