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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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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확산

입력
2013.11.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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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22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돌출적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 여당은 연일 격렬하게 반발했고, 야당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공안정치 악용 소지를 우려했다.

국방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낸 입장자료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 안보의식 및 군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우리 국민의 북방한계선(NLL) 수호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장병과 국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인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23일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여당은 주말에 이어 24일에도 시국 미사를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극소수 사제들이 북한과 통진당의 주장과 유사한 언행으로 사회와 국가를 분열의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지 심히 유감스럽다"며 시국 미사를 주도 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사제들을 '종북구현사제단'으로 비판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22일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봉헌한 시국미사는 박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천주교계의 첫 미사여서 시작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박창신 원로 신부가 미사 강론에서 "일본이 독도에서 자기 땅이라고 훈련하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쏴 버려야 한다. 안 쏘면 대통령 문제 있다"며 "그러면 NLL(북방한계선),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언급해 북한 옹호 논란으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주교계나 정의구현사제단이 입장표명 없이 말을 아끼는 가운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 강론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일부 사제들의 언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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