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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보' 놀부 문화콘텐츠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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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보' 놀부 문화콘텐츠로 뜰까

입력
2013.11.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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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도안면 곡산 연(延)씨 집성촌에서 흥부전의 놀부를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22일 증평군청에서 열린 증평향토문화연구회의 제1회 학술대회에서 유병택 연구위원은 "흥부·놀부의 아버지 연생원(燕生員)과 도안면에서 집성촌을 이룬 곡산 연씨가 같은 성인 점을 연관 지어 문화 콘텐츠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유 위원은 "남원시가 1980년부터 흥부고장 찾기 운동을 하며 흥부를 선점한 것과 차별화해 도안면은 놀부를 주제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고 덧붙였다.

유 위원은 놀부 콘텐츠 활용방안으로 놀부 테마전시관ㆍ놀부 마을 길 조성과 놀부이야기 문학제, 제비·주걱·박 등 놀부·흥부 이야기와 관련한 이미지 만들기, 놀부 판소리 개발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휘섭 한국관광공사 기업문화구축 자문위원도 "연씨 집성촌을 모티브로 한 흥부·놀부전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그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놀부전 스토리를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지역 명소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안면 이장협의회장인 연풍희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연씨 종친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증평향토문화연구회는 점차 사라져가는 집성촌의 문화와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하자는 취지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이런 학술대회와 토론회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구체적인 콘텐츠 개발 방안을 연구할 참이다.

증평군은 놀부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주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주제전시관이나 공원 같은 관광개발 사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안면은 곡산 부원군 연사종의 증손자인 연정 등 7형제가 1496년 무오사화를 피해 터를 잡으면서 연씨 집성촌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도안면에는 550여명의 곡산 연씨가 거주한다. 면 전체 주민(2,200여명)의 1/4에 해당한다.

흥부전은 조선시대 작자ㆍ연대 미상의 판소리계 고전소설이다. 남원시는 흥부를 실존 인물로 보고 인월면 성산리와 아영면 성리 일대를 흥부마을로 조성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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