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도담동 1-4생활권 모아미래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허위광고로 사기분양을 당했다"며 분양업체인 모아건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사기분양 탓에 초등학생들의 통학 불편 등 피해를 뒤집어쓰게됐다며 모아건설 규탄 집회까지 열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 및 교육청 등 관련기관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세종 1-4생활권 모아미래도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2012년 11월 모아건설이 모아미래도 723가구(L5·L6·L7·L8단지)를 분양할 당시 각종 홍보자료에 초등학교 학구는 방축초(현 도담초)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분양 당시 세종교육청은 이미 모아미래도의 초등학교 학구를 도담초가 아닌 양지초로 결정하고 공고만 하지 않은 상태였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8월 모아미래도의 초등학교는 2014년 개교하는 양지초라고 발표했다.
결국 입주예정자들은 모아건설 측이 분양 때 홍보한 도담초가 아닌 양지초로 자녀들을 통학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다. 양지초는 이 아파트 단지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 입지했다. 이에 반해 도담초는 모아미래도에서 불과 300여m 거리에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아이들이 가까운 도담초를 놔두고 집에서 1㎞나 떨어진데다 BRT차량과 대형트럭이 질주하는 대로변을 오가며 통학해야 할 형편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참다못한 입주예정자들은 결국 지난 주 "모아건설이 사실과 다르게 허위 광고를 해 아파트를 분양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들은 또한 23, 24일 이틀에 걸쳐 모아건설의 세종 3생활권 분양 홍보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대책을 호소했다.
모아미래도 입주예정자인 임시형(32)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가 가깝다고 해서 분양받았는데 결국 사기를 당한 꼴"이라며 "이런데도 모아건설은 책임을 지려는 자세는커녕 성의 있는 어떤 답변조차 하지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정작 모아건설과 세종교육청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박양미 모아건설 기획영업부 과장은 "우리 직원이 세종교육청 담당자와 유선전화 통화에서 분명히 모아미래도 723가구의 학구는 도담초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유선전화 내용을 일일이 녹취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모아건설은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세종교육청에 유선전화로 확인한 결과 모아미래도의 초등학교 학구는 도담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종교육청은 모아건설 측이 아파트 분양에 앞서 유선전화는 물론 직접 방문해서 초등학교 학구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모아건설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교육청은 지난 13일 입주예정자들의 정보공개 요청에 대한 서면답신을 통해 "모아건설과 2012년 7월 이후 통학구역 조정과 관련해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글 사진=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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