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남자 프로배구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해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라이벌' 현대캐피탈로 건너간 여오현(35)은 대전 원정을 앞두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삼성화재로 떠난 이선규도 "현대캐피탈전 만큼은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6시즌 연속 V리그를 제패했던 삼성화재와 이를 저지하려는 현대캐피탈의 첫 맞대결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 올랐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싱겁게 경기가 끝났다.'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6-24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4연승으로 5승1패(승점 14)가 된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주포 레오가 25득점(공격성공률 57.5%)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인 가운데 센터 이선규가 10점(공격성공률 66.66%)으로 친정 팀을 울렸다. 현대캐피탈(4승2패·승점 12)은 아가메즈가 2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고비마다 범실로 무너지며 2위로 내려 앉았다.
1세트부터 빅 매치에 걸맞은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었다. 아가메즈는 레오의 발을 묶으며 10-7 리드를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삼성화재는 블로킹으로 응수했다. 11-12에서 박철우, 고희진이 잇따라 송준호의 공격을 막아내 13-12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정적인 순간 이선규의 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4-24 듀스에서 이선규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를 점한 삼성화재는 아가메즈의 공격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변화가 심한 이선규의 플로터 서브에 여오현의 리시브가 흔들렸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20점 대까지는 치열했지만 경기 막판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빛났다. 삼성화재는 20-20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에 이어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이선규가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곧바로 전진용과 레오의 오픈 공격이 폭발하며 승부처였던 2세트를 25-22로 따냈다.
결국 기세를 탄 삼성화재는 3세트 24-21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1시간3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우리카드는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2(20-25 24-26 25-18 25-21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1(25-23 25-18 19-25 25-23)로 꺾고 승점 12(4승1패)를 쌓아 기업은행(4승2패ㆍ승점 11)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KGC 조이스는 혼자 44득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GS칼텍스는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베띠 데라크루즈(도미니카공화국)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1(24-26 25-23 25-15 25-9)로 물리쳤다. GS칼텍스는 이로써 3승2패(승점 8)를 기록, 5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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