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과적차량 운행으로 내구연한(100년) 단축 우려가 제기된 전남 여수시 이순신대교에 대해 과적 단속이 강화된다.
전남도는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에 사업비 9억원을 들여 전자동 중차량중량정보관리시스템(WIM)을 최근 설치·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다리를 건너기 직전 상하행선에 과적차량이 지나갈 때 자동으로 무게가 측정되는 최첨단 계측 장비다.
이에 따라 도는 25일부터 과적차량을 집중 단속키로 했다. 단속 대상은 총중량 40톤, 축 하중 10톤, 높이 4.0m, 너비 2.5m, 길이 16.7m를 초과하는 차량이다. 위반 차량은 도로법에 따라 운행 제한기준 초과와 위반행위 횟수 등을 고려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적으로 적발되면 현장에서 적정 중량을 제외한 나머지 화물을 내려놓아야만 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
이순신대교의 하루 교통량은 1만4,000여대로 이 가운데 화물차와 트레일러 등 대형 차량이 8,000여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한다. 화물차의 축 하중이 1톤만 초과해도 도로 파손 정도는 승용차 11만대가 지나갔을 때와 맞먹는다. 보수에 필요한 비용도 일반 도로보다 2.5배 더 들어간다.
이순신대교는 총 사업비만 1조703억원, 세계 최고 높이 주탑을 자랑하는 명소인데 지난 2월 개통 5개월 만에 상판 아스팔트가 패이거나 균열이 발생하는 등 과적 피해가 심해 전남도가 관리 및 보수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전남도 관계자는 "개통 이후 과적차량 운행 증가로 교량에 피로가 심해 내구연한의 단축이 우려된 상황"이라며 "적정 중량 초과한 화물을 내려 놔야만 차량을 통과시키는 등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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