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군에 뛰어든 첫 해 7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탄탄한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희망을 봤다. 동시에 허리 강화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특히 왼손 계투 요원 발굴이 절실했다.
NC는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왼손 투수 이혜천(34)을 지명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이혜천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었던 2009년, 2010년을 제외하곤 줄곧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왼손 파이어볼러로 입지를 굳혔던 그는 국내로 돌아온 최근 3년간 보여준 것이 전혀 없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에 나가 승패 없이 1세이브만 거두고 평균자책점은 11.57에 달했다.
그러나 NC는 과감히 이혜천을 품었다. 이혜천의 품에는 두산 시절 스승인 김경문 NC 감독이 존재했다. 김 감독은 “이혜천은 1군 즉시 전력으로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중간 투수의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는 올 시즌 이승호(32)에게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8개 구단 특별 지명으로 보상금 10억원을 롯데에 내주고 데려왔다. 3억5,000만원의 높은 몸값 역시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올해 1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64로 보여준 것이 전혀 없었다. 이승호 대신 미래의 왼손 전력으로 키우던 이상민(23)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기존 왼손 노성호(24)는 선발 요원이라 팀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 이혜천이 중간에서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힘을 보태야 한다. 이혜천은 “안 좋은 이미지를 버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NC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펼치고 싶은 꿈과 희망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불러줬다”고 밝혔다.
한편 높은 관심을 모았던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2일 끝났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드래프트에선 임재철(두산→LG) 이동걸(삼성→한화) 이여상(한화→롯데) 등 34명이 팀을 옮겼다. 1라운드 1순위의 지명권을 얻은 10구단 KT는 SK 투수 김주원을 뽑았다. 이 밖에 김상현(두산→KIA) 허준혁(SK→두산) 심수창(넥센→롯데) 이영욱(SK→삼성) 등이 내년 시즌부터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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