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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까지 뻗친 대만의 뿌리 깊은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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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까지 뻗친 대만의 뿌리 깊은 승부조작

입력
2013.11.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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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에서 막을 내린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돈을 미끼로 승부 조작 제의를 받았다는 참가 팀 선수의 제보로 대만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신문 캔버라타임스는 호주 대표로 참가한 캔버라 캐벌리 소속 포수 맷 블래진스키가 승부 조작 세력이 3만 달러(약 3,200만원)을 주겠다며 접근해왔다고 신고해 현재 대만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블래진스키는 삼성과의 대회 준결승전 전날 경기가 열릴 타이중시에 머물 때 한 남자로부터 3만달러를 줄 테니 삼성과의 경기에서 캔버라가 7점차 이상으로 지도록 동료를 움직여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블래진스키는 바로 이를 코칭스태프에 알렸고, 캔버라는 대회 주최 측에 보고했다.

캔버라는 삼성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9-5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이어 결승에서도 퉁이 라이온스(대만)를 14-4로 대파하고 호주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블래진스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한 차례도 뛰지 않았다.

캔버라타임스는 3만달러가 승부 조작의 대가로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호주 리그 선수들이 한 시즌 받는 급여에 맞먹는 돈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호주 선수들은 한 시즌에 평균 4만7,000달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는 프로야구가 오래 전부터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1996년 대대적인 승부 조작이 처음으로 드러나면서 165만명에 이르던 관중이 이듬해 30만명 선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2005년에 이어 2008년에는 승부 조작이 재발해 폭력 조직과 승부 조작을 도모한 디미디어 티렉스와 중신 웨일스 구단이 해체됐다. 당시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와 정치인 등이 실형을 받았다. 대만은 2009년부터 네 팀으로 리그를 운영 중이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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