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39ㆍ주니치)가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31)을 잘 모른다고 잡아뗐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니치는 24일 인터넷판에 ‘이와세, 한국 세이브왕에 무관심’이라는 제목을 뽑아 이와세의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이와세가 상대팀 투수는 보지 않기 때문에 오승환에 대한 인상이 없었다”며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인 47세이브 기록을 쓴 것도 처음 들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이와세의 46세이브(2005년)를 넘어 47세이브를 올렸다.
1998년 드래프트 2순위로 주니치에 입단한 이와세는 일본 최초로 1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2005년 46세이브를 거둔 이래 올해까지 9년 연속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36세이브를 기록해 통산 855경기 동안 382세이브(53승41패)를 남겨 일본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포니치는 이와세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오승환에 대해 “무관심을 가장했다”며 한일 소방수간의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이와세의 묘한 신경전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에 인정 받지 못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한국프로야구의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올해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대망의 60홈런을 고지를 밟을 때도 이승엽(삼성)의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6개를 넘어섰다는 소식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55개)를 돌파한 것에 더 많은 초점을 맞췄다. 발렌틴 사례처럼 이와세가 실제 오승환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제는 오승환이 일본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것도 2년간 최대 9억엔(약 95억2,000만원)을 받는 초특급 대우로 명문 구단인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더구나 한신과 주니치는 같은 센트럴리그에 속해 오승환의 이름 석자를 이와세에게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다. 한ㆍ일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자존심 싸움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펼쳐진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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