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오해를 받고 싶진 않다.”
K리그 클래식 FC 서울은 앉아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확보했다. 23일 5위 수원 삼성(승점 50)이 울산 현대에 1-2로 패하는 바람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ACL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럼에도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산전에 앞서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팀을 봐줬다는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진 않다”며 “마지막 경기까지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오는 27일 선두 울산(승점 73)을 추격하고 있는 포항(승점 68)과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이날 울산이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확정되지만 패할 경우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를 알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내달 1일 울산과 포항은 맞대결이 남아있다. 최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도 내보내고 내년을 대비하고 싶기도 하지만 우리로 인해 다른 팀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여기에 서울은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도 걸려 있다.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몰아 넣은 데얀(17골)은 득점 선두 김신욱(19골)을 2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최 감독은 “같은 공격수 출신으로 데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분명 득점왕에 대한 욕심이 클 것이다”라며 “에스쿠데로 등 최적의 공격 조합을 통해 데얀의 득점 선두 등극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널티킥이 나오면 당연히 데얀이 찰 것이다”고 덧붙였다. 데얀은 전반 26분과 후반 35분 16, 17호골을 잇따라 터트리며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국 서울도 부산을 3-2로 제압했다.
데얀과 함께 13개의 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도 전북 레오나르도(13도움)와 이 부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몰리나는 이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전반 3분만에 상대 수비수 김응진과의 헤딩 경합에서 머리를 부딪히는 부상을 당하며 고요한과 교체됐다. 상암=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상암=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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