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영어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선 지 오래다. 식민지 조선에서 영어는 근대와 연결된 꿈의 언어였고, 현대 대한민국에선 생존의 언어이자 기회의 언어다.
EBS 제작진은 “모국어의 지위를 넘보는 영어조기교육, 해외유학이 양산하는 기러기 아빠, 소득에 따른 영어 계급화 현상, 막대한 영어사교육비로 인한 가계부담은 개인과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꺼이 감수해야만 하는 비용인가?”라고 질문한다.
한국 학부모는 남보다 빨리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영어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로 여기기 때문에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영어 사교육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영어 광풍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은 30대 기업 인사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입사시험에서 토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서 토익 800점과 900점의 점수 차이도 1점 미만이라고 설명한다. 또 토익 900점대 고득점자와 원어민 영어 토론 실험을 통해 영어로 의사를 주고받는 소통 점수는 700점대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렇다면 왜 대학생은 토익에 매달리는 걸까? 경쟁에 대한 불안감과 이겨야 한다는 욕망 때문일까?
영어 광풍이 거센 한국에선 기러기 아빠가 많다. 영어를 배우려고 미국과 캐나다로 떠난 어린이의 영어 경쟁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제작진은 한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아버지에서 아이로 이어지는 영어에 관한 고민을 경제학점 관점에서 점검한다. 영어를 배우려고 쏟은 비용만큼 영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한국인과 영어 1부 욕망의 언어 잉글리시는 25일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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