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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정국 풀려면" 정치달인들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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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정국 풀려면" 정치달인들 만났지만…

입력
2013.11.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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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로 정치인들이 22일 벼랑 끝 대치 정국을 풀겠다며 회동했지만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정치 달인'들도 뾰족한 해법을 내지 못했지만, 일단 꽉 막힌 정국에 열린 대화의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친박 좌장이자 현역 최다선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야당 전ㆍ현직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모임에 민주당에선 정대철, 정세균, 이부영 상임고문, 문희상, 박지원, 유인태, 원혜영, 강창일 의원 등 원로 8명이 참석했다.

오찬에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한일 차관급 회의, 일부 공기업 수장들의 인사 문제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최대 정치쟁점인 특검 도입에 대해 야권 원로들은 "검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야당의 특검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금의 대치 정국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 대통령이 나서서 광범위한 수준의 입장 표명을 하면 의외로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한 일이 없었다"며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에 대한 강경한 당내 분위기도 전달했다.

야권 원로들은 여당의 대야 공세에 대한 불만도 꺼내며 서 의원의 중재를 부탁했다. 원로들은 "예전엔 야당이 여당을 공격했는데 요즘엔 여당이 야당을 너무 심하게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길이며, 대화를 하면 길이 생긴다"며 "향후 자주 만나 도출된 좋은 대화 내용을 여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이어 "정국이 잘 풀리면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야당 중진의원들의 소통에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날 오찬은 서 의원이 국회 입성 '신고식' 차원에서 야권 인사들에게 제안했고 이들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오래 전부터 우리는(참석자들) 편하게 소주도 마시는 가까운 친구 사이"라며 "옛날 동지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신고식도 한 것"이라고 오찬 배경을 설명했다. 여야 원로 회동은 내달 중 또 한번 진행될 예정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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