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인민은행 "비트코인 인정 못해"… 미국과 화폐전쟁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비트코인 인정 못해"… 미국과 화폐전쟁 시작?

입력
2013.11.22 18:32
0 0

전세계적으로 몸값이 치솟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중국이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합법적 통화 수단으로 받아들이려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20일 한 토론회에서 "인민은행 관점에서 볼 때 가까운 시일 내 비트코인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비트코인과 관련해 중국 관리감독 당국이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최근 중국에선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면서 인민은행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됐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중국에 따르면 1일 1,250위안(약 21만9,000원)에 거래된 1비트코인은 10일에는 2,000위안(약 35만원)까지 올랐다가 19일에는 8,000위안(약 140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지난달에는 2만비트코인이 안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5만비트코인을 넘어섰다. 19일에는 25만비트코인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중국 중년 여성 이른바 '중국 큰 엄마'들도 금에 이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액 1,000만위안(약 17억5,000만원) 이상 계좌의 40%를 여성이 소유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가치와 거래량이 치솟은 것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하겠다는 견해를 보인 게 큰 이유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8일 상원 청문회 서면 보고에서 "장기적 측면에서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불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트코인을 평가했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도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미국과 달리 이 부행장이 부정적 견해를 보이면서 혼란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22일에는 4,000~5,000위안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 부행장도 20일 토론회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인터넷 상 매매 행위의 일부가 되고 있고 ▦일반인이 거래에 참가할 자유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많은 특징을 갖고 있고 영감도 주고 있다"며 "개인이 장기적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떨어지고 이것이 세계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둘러싼 미중의 화폐전쟁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국가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통화별 거래 비중으로 보면 달러화가 위안화보다 2배 가량 많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