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화엄사 해인사 부석사 선운사 내소사 등 대표적인 사찰 건축물에 대한 김봉렬 전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의 글과 승려 사진작가인 관조 스님의 사진이 어우러졌던 의 후속편.
최근 한예종 총장으로 임명된 저자가 관조 스님의 7주기에 맞춰 내놓은 이 책은 전작에 실리지 않은 절집과 금강산 보덕암, 만폭동 사암까지 21곳을 소개한다. 널리 알려진 미황사, 법주사, 선운사뿐만 아니라 영주 성혈사 나한전, 청양 장곡사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사찰 건축도 다뤘다. 관조 스님의 사진은 옛 절집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다.
저자는 스님들을 독자로 상정해 계몽적이고 회유적인 문체로 쓴 게 1편이라면 2편은 자기 고백에 가깝다고 적었다. 그만큼 분석적인 글보다는 관조적인 글이 주종을 이룬다. 선가의 관점에서 보면 건축이란 '세우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버리는 것'이라는 뜻을 전하는 책이다. 컬처그라퍼ㆍ284쪽ㆍ2만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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