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의 철학 / 장하석 지음ㆍ오철우 옮김ㆍ동아시아 발행
2004년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나온 책으로 저자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에게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커토시상을 안겨준 저서다. 바른 온도계를 만들기 위해선 온도계의 온도를 똑바로 잴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을 것이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순환논리에 대한 궁금증을 통해 역사와 철학에 대한 고른 성찰을 유도해 독자 스스로 학문의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초협력자 / 마틴 노왁 등 지음ㆍ허준석 옮김ㆍ사이언스북스 발행
경쟁자를 도와야 할지, 함께 시험 공부하는 친구에게 예상 문제를 알려줘야 할지 늘 고민을 하게 된다. ‘죄수의 딜레마’에선 가장 이기적인 판단을 하고 배신하는 편이 대체로 유리하다 알려졌지만 서로 조금 희생을 하면 차선의 결과를 쉽게 얻는다. 이 책은 경쟁과 이기심이 아닌 협력이 혁신의 기초라 주장한다. 배신과 갈등을 넘어 협력을 향상시킬 다섯 가지 법칙을 소개했다.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ㆍ전현우 황승식 옮김ㆍ
살림 발행
당연해 보이는 확신을 버리고 확률이 제시하는 위험한 계산법을 잊으라고 권하는 책이다. 파란색으로 출고된 차라도 바라보는 시간과 햇볕의 강약에 따라 황색으로 보일 수 있고, 제약회사가 밝힌 부작용 확률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지적한다. 확실해 보이는 확률에 대한 믿음이 예상치 못한 경제적 비용을 부르거나 심지어 위험과 마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가에 관한 6권의 책 / 장 보댕 지음ㆍ나정원 옮김ㆍ아카넷 발행
계몽주의의 선구자인 프랑스 정치사상가 장 보댕의 국가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정치사상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틴 스키너가 “16세기에 저술된 가장 독창적이며 큰 영향을 미친 정치철학”이라 칭했던 보댕의 국가론으로 국가를 논의하는 데 필수적인 주권, 사법, 행정, 외교, 재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옮겨냈다. 동아시아권에서 처음 완역 출간된 보댕의 국가론으로 의미가 크다.
돈의 철학 / 게오르크 짐멜 지음ㆍ김덕영 옮김ㆍ길 발행
독일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짐멜의 대표 저서로 독일어 최초 완역이다. 짐멜은 화폐를 개인적인 삶과 역사의 심층적인 흐름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기술하기 위한 수단이라 규정한다. 돈은 신도 악마도 아니며 다만 “이 세계의 본질적 운동 형식의 상징”이라 말한다. 돈이 생산 수단이나 경제학의 대상만이 아니라 근대성에 대한 사유의 핵심적 코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헤겔 레스토랑 / 슬라보예 지젝 지음ㆍ조형준 옮김ㆍ새물결 발행
플라톤부터 조르조 아감벤까지 서양철학사의 논쟁을 새로운 관점으로 짚어본 책이다. 마르크스와 헤겔을 접목한 철학으로 유명한 지젝은 정신분석학과 대중문화론을 넘나드는 연구 논문들로 주목 받아온 세계적인 학자다. 존재와 무,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이분법적 구조가 아니라 둘 사이의 무보다 못한 어떤 것이 실제로는 모든 존재의 근거라는 주장을 펼친다.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것에 관한 백과사전/알베르토 망겔 지음ㆍ최애리 옮김ㆍ
궁리 발행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담은 백과사전. 고전에서 현대작품에 이르기까지 문학, 영화, 음악, 오페라 등에서 500여명의 작가가 그려낸 상상의 나라 1,300여 곳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220장의 그림과 지도가 곁들여져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각 장소는 이 책에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소개돼 있다. 원서는 1980년 출간됐지만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됐다.
세계사의 구조/ 가라타니 고진 지음ㆍ조영일 옮김ㆍ도서출판b 발행
문학비평가 고진의 역작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해석해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생산양식이 아닌 교환양식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투영했다. 자본주의 사회 이후에 대한 전망을 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국가란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 의해 존재하기 때문에 단일 혁명은 타 국가의 간섭으로 실패할 수 있다며 ‘세계동시혁명’을 통한 세계공화국 건설을 주장한다.
광신 / 알베르토 토스카노 지음ㆍ문강형준 옮김ㆍ후마니타스 발행
숙의민주주의와 타협의 정치를 선으로 보는 지금의 가치 지형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할 것인가. 협상을 거부하는 극단적인 시도는 비난 받아야 마땅한 것인가. 이런 물음으로 시작해 19, 20세기 이상주의자들에게 씌워진 광신의 개념을 추적하고 계몽주의 철학을 일군 볼테르, 루소, 프로이트 등의 사유를 들여다본다. 모든 극단적인 시도들에 광신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현상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1913년 세기의 여름 /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ㆍ한경희 옮김ㆍ문학동네 발행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을 앞둔 이때 유럽에선 제국주의가 정점으로 치닫고 민족주의가 확산하고 있었다. 전기와 철도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기술 발전에 정신이 나가 있었고 모더니즘이 모든 문화계를 뒤덮었던 시간이다. 문화예술 전문 기자 출신인 저자가 1913년 유럽의 풍경을 드라마틱하고 치밀하게 복원해냈다. 카프카, 릴케, 프로스트 등 수많은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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