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하게 된 것은 단시간에 적의 후방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의미다. 22일 합동참모본부가 F-35A 40대를 2018년부터 도입키로 한 것에 대해 군 관계자는 "F-35A는 유사시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설을 사전에 제거하는 '킬 체인'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행기의 항속거리(한 번 실은 연료로 비행 가능한 거리)는 2,200㎞, 최대 속도는 시속 1,950㎞(마하 1.6)다. 한반도의 세로길이가 1,00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한반도 전역에서, 30여분 안에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실상 F-35A의 최대 속도는 F-15SE(마하 2.5), 유로파이터(마하 2.0)보다 떨어지고 항속거리도 기존 전투기인 F-15K(5,700㎞)보다 크게 뒤떨어진다.
하지만 뛰어난 스텔스 기능은 실전에서 큰 이점이 있다. 군 소식통은 "스텔스기가 아닌 일반 전투기로 후방에 위치한 북한의 핵 시설을 폭격하려면 폭탄을 실은 타격 전투기, 이를 엄호하는 전투기 등 50~70대가 함께 움직여야 하고 촘촘한 방공망을 피하지 못해 작전이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레이더 기술에서 작은 새 정도로 식별되는 F-35A는 이처럼 대규모 편대가 움직일 필요 없이 방공망을 피해 적진에 있는 위험시설을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익현 합참 전략기획3처장(준장)은 "F-35A는 전쟁이 발발했을 때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설 등 핵심 전략목표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거나 국지도발 상황에서 효과적인 응징수단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이 차기 전투기(F-X) 사업을 원점 재검토까지 하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주변국의 경쟁적인 스텔스기 도입ㆍ개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1년 12월 F-35A 42대를 도입하기로 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독자적으로 스텔스기 J-20과 T-50(PAK-FA)을 개발 중이다.
다만 F-35A의 약한 무장력은 문제로 지적된다. 레이더 탐지 거리가 최대 500㎞에 달해 적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스스로 무장할 수 있는 한계는 스텔스 상태에서 공대공ㆍ공대지 미사일 각 2발씩 총 4발의 미사일 탑재로 그친다. 스텔스 전투기 추적이 가능한 레이더가 개발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러시아 등 군사선진국에서 스텔스 탐지 레이더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까지 전력화되지 못 했고, 북한이 그 기술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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