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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1월 23일] 미세먼지 속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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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1월 23일] 미세먼지 속 만추

입력
2013.11.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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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ㆍ22일). 며칠 전 첫눈은 내렸지만 '계절의 바뀜'을 알리는 눈을 기다렸던 기대감은 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몰아 닥치며 산산이 조각났다. 더 곤혹스러운 것은 스모그 속 미세먼지엔 머리카락 직경의 40분의 1보다 작은 초미세먼지 비중이 높아 건강에 극히 유해하다는 사실.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바로 폐에 축적돼 치명적이다. 매년 겨울 중국발 스모그 피해를 봐야 하는 우리로선 다가온 겨울이 공포로 느껴질 정도다.

▲ 중국에선 지난 주말(15일)부터 석탄을 때는 겨울 난방이 시작됐다. 중국 당국은 스모그 원인으로 난방용 석탄 매연과 차량 배기가스를 꼽는데, 난방 가동 1주일 만에 스모그 피해가 우리나라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성 등 중북부 지역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22일 '극히 위험' 단계인 1㎥ 당 최고 1,000㎍(마이크로그램ㆍ100만분의 1g)까지 치솟은 후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노약자들의 실외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100㎍/㎥ 수준을 초과해 만추(晩秋)가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 올해 스모그 발생일수가 기상측정 52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중국은 스모그가 사망률을 높이고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정부 보고서를 내놓고 대책강구에 나서고 있다. 스모그가 낀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은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과 같다는 얘기가 회자된다. 심지어 주중미국대사직에서 물러난 게리 로크 대사의 사임 배경을 놓고 스모그 때문이란 루머가 돌 정도다. 로크 대사는 중국 당국의 대기오염 수치를 불신, 미대사관 독자적으로 측정치를 발표해왔다.

▲ 중국 당국은 최근 304조원을 투입하는 대기오염 방지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5~10년 내 대기오염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겨울철만 되면 수시로 날아오는 중국발 스모그 피해에서 벗어나기 난망이란 얘기다. 이번 주말엔 미세먼지가 더 유입돼 전국으로 확대된다니 만추를 만끽하고 싶더라도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

장학만 논설의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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