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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김지석' 준PO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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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김지석' 준PO 빅매치

입력
2013.11.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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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최종 우승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올해 KB리그는 티브로드, 정관장, 신안천일염, 한게임, 넷마블, 포스코켐텍, SK에너지, 킥스 등 8개팀이 출전해 4월1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8개월간 총 14라운드 56경기 280국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이번 주말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정규시즌에서는 티브로드가 10승4패로 1위를 차지했고, 정관장이 9승1무4패로 2위, 신안천일염이 8승6패로 3위에 올랐다.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됐던 4위에는 한게임이 7승7패로 넷마블과 동률을 이뤘으나 개인승수에서 한 발 앞서 아슬아슬하게 턱걸이에 성공했다.

한편 개인부분에서는 박정환(정관장 1지명)이 12승1패로 다승 및 1지명 1위를 차지하며 4,000만원을 보너스로 챙겼고 김지석(한게임 1지명 · 3,200만원), 이지현(티브로드 2지명 · 2,500만원)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2013 KB리그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스텝래더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올해 KB리그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준우승은 2억원, 3위 1억원, 4위 5,000만원의 팀 상금이 지급된다.

정규시즌 1위 티브로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2위 정관장은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며, 3위 신안천일염과 4위 한게임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23일과 24일에 벌어지는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의 준플레이오프는 5판 3선승제 단판 승부로 첫 날 오후 5시부터 세 경기, 둘째 날도 역시 오후 5시부터 장고대국을 포함, 두 경기가 열린다. 어느 팀이든 3판을 먼저 이기면 다음 경기는 자동 취소된다.

사전에 발표된 양 팀 오더를 보면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이세돌과 김지석, 양 팀 주장끼리 맞붙는 제2국이다. 이 대국 결과가 곧 팀 승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대 전적은 이세돌이 12승 8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김지석이 5연승을 거두고 있다.

나머지 판은 그동안 서로 맞대결을 그리 많이 갖지 않아 정확한 전력 비교가 어렵지만 정규리그 성적을 견주어보면 신안천일염 쪽이 조금 나아 보인다.

특히 올해 정규시즌에서 락스타리거의 역할이 컸던 점에 비추어 이호범(신안천일염)과 이춘규, 김진휘(한게임) 등 준플레이오프에 투입된 양 팀 락스타리거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또 양 팀 감독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정규시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강유택(신안천일염)과 진시영(한게임)을 과감히 준플레이오프에 출전시킨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과연 이들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감독의 기대에 훌륭히 부응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두 팀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한게임이 2대 1로 승리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두 차례 모두 한게임이 이겼다.

● 양 팀 감독의 출사표

"이동훈 오더 빠진 건 의외"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 = "한게임에서 이동훈이 장고대국에 나올 줄 알았는데 아예 오더에서 빠진 것은 의외다. 대신 목진석이 장고대국에 투입됐는데 우리 팀의 강유택이 잘 상대해서 정규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주리라 믿는다. 2국이 승부처다. 우리 주장 이세돌이 24일 중국에서 구리와 10번기 기자회견을 갖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 날 경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아채고 한게임쪽에서 일부러 김지석을 붙인 것 같은데 이는 대단히 모험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김지석-목진석의 올레배 결승전, 이세돌-박정환의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등 양 팀 선수들이 출전하는 큰 시합이 잇달아 열려 컨디션 유지에 뜻밖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조금 두터운 형세다."

"안정보다 정면승부 택해"

◇한게임 윤성현 감독 = "정면 승부로 가느냐, 안정적으로 오더를 짜느냐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신안천일염에서 정규시즌 성적이 좋은 김정현과 이세돌을 첫 날 내보낼 것으로 예측한 것은 맞았다. 이세돌에게 흔히 말하는 '번트'를 댈까 생각하다가 첫 날 2패를 당하는 것은 부담이 크므로 김지석을 앞쪽에 배치했다. 이세돌을 만나도 좋고, 김정현을 만나도 괜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동훈을 뺀 것은 정규시즌 후반에 연패를 당한 부담감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 것이다. 반대로 진시영은 정규시즌에 거의 등판하지 못해 이번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 누가 보든 2국이 승부판이다. 감독의 입장에선 당연히 김지석을 믿지만 냉정하게 볼 때는 박빙의 승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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