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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래가 불안해도 아이들 과외비는 못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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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래가 불안해도 아이들 과외비는 못 줄여"

입력
2013.11.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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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래가 불안해도 애들 과외비는 줄일 수 없다.'

올해 초까지 극도의 내핍 소비 행태를 보이던 한국 부모들이 3분기 들어 경기 회복세 가시화로 소득이 증가하자, 자녀 사교육비 지출부터 늘리기 시작했다. 이런 경향은 '내 자식에게는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이 깊은 소득 하위계층일수록 강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각종 지출을 뺀 가구 흑자액은 95만8,7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박경애 과장은 "가계가 소비할 여력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자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자녀 교육열은 이기지 못했다. 주요 항목 가운데 전ㆍ월세(3.1%), 의료비(3.6%), 교통(3.4%) 등 경직성 지출을 제외하면 식료품(-2.5%), 오락ㆍ문화(-0.4%) 등은 여전히 감소했으나 유독 학원ㆍ보습교육 지출은 6.3%나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 증가폭은 소득 계층이 낮을수록 높았다. 최하위 20% 계층의 증가율은 11%에 달했고, 하위 20~40%의 증가폭도 10.8%에 달했다. 반면 교육비 지출의 절대 규모가 큰 최상위 10% 계층에서는 오히려 2.5% 가량 감소했다.

한편 소득 양극화 지표로 쓰이는 '소득 5분위 배율(최상위 20% 계층의 가처분소득을 최하위 20% 계층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5.05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8배)의 수치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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