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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문 후보작 1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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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문 후보작 10종

입력
2013.11.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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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황선도 지음·부키 발행

30년간 어류를 연구해 온 물고기 박사가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익숙한 물고기에 관한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대표적인 16종의 물고기를 선정해 월별로 가장 맛있는 물고기를 소개하고 생태, 이름의 유래, 요리법, 관련 속담 등을 알려준다. 고등어 등은 왜 푸른지, 가을 전어가 맛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양식한 복어에는 왜 독이 없는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물고기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으로 해소할 수 있다.

어메이징 그래비티/ 조진호 지음ㆍ궁리 발행

민족사관고등학교 과학교사인 저자가 중력에 관한 철학적ㆍ과학적 이론의 역사를 만화로 펼쳐 보인다. 중력 연구의 오랜 역사 속에서 중력과 이를 둘러싼 주요 개념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뉴턴,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등 중력 역사의 주역들을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중력의 기본 원리가 확립돼 가는 과정과 중력의 응용 사례, 중력의 장단점 등 추상적이고 모호한 중력의 원리와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지음ㆍ따비 발행

사회학자이자 문화학자인 저자가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 학교의 현실을 통렬하게 고발한 책이다. 참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사 수십 명의 목소리를 통해 교육 현장의 참담함을 전한다. 저자는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교사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 자신과 다른 교육관을 가진 교사들과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역사평설 병자호란/ 한명기 지음ㆍ푸른역사 발행

등을 쓴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가 한 신문에 2년간 연재한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를 두 권의 책으로 재구성했다. 저자는 병자호란을 살피는 것이 단지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한민족의 운명에 외교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되짚어보기 위한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예수와 다윈의 동행/ 신재식 지음ㆍ사이언스북스 발행

신학자이자 목사로서 오랫동안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연구해온 저자가 전작인 의 주장과 통찰을 다듬고 확장해 종교와 과학, 그리스도와 진화론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했다. 종교와 과학이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얼마나 깊이 얽히게 됐는지 다루는 한편, 갈릴레오와 뉴턴, 다윈 같은 과학자들의 등장 이래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대응하고 진화하고 있는지 살핀다.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홍성욱 지음ㆍ책세상 발행

과학과 관련된 그림, 과학자들이 사용한 그림 등 과학에 사용된 여러 이미지들을 분석함으로써 과학이 걸어온 역사를 기술한 책이다. 그림을 통해 보다 인간적이고 생동감 있는 과학의 숨은 역사를 볼 수 있도록 한다. 과학의 역사를 냉정한 이성으로 발견한 사실과 진리의 역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문, 예술, 역사의 맥락으로 풀어낸다.

아파트 게임/ 박해천 지음ㆍ휴머니스트 발행

'20세기 한국 디자인의 역사는 사실상 중산층의 역사이고, 한국 중산층의 역사는 실질적으로 아파트의 역사'라고 보는 디자인 연구자인 저자가 각 세대별 구성원이 중산층이 되기 위해 아파트와 벌이는 게임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파트가 중산층의 정치ㆍ경제ㆍ문화적 경험과 욕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추적해 각 세대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 중산층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랜드투어/ 설혜심 지음ㆍ웅진지식하우스 발행

17세기 영국에서 시작해 19세기 미국으로까지 퍼졌던 어린 귀족들의 엘리트 교육 '그랜드투어'의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오늘날 조기 유학과 어학 연수 열풍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그랜드투어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고 내용은 어떠했으며 교육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이었는지 살피면서 독자들을 18세기 유럽의 귀족 교육 현장으로 안내한다. 그랜드투어가 서양 근대의 탄생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 책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로마 검투사의 일생/ 배은숙 지음ㆍ글항아리 발행

이란 책에서 로마의 힘줄인 군대의 문제를 다룬 로마사 연구자가 로마인들의 일상적 축제의 피와 꽃이었던 검투사들의 삶을 통해 로마인의 삶과 문화를 조명했다. 로마인의 기록뿐만 아니라 각종 그림, 테라코타, 죽은 검투사들의 부조와 비문을 활용하고 1차 사료와 방대한 국내외 연구서를 종합해 검투사들의 일상 생활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기획된 가족/ 조주은 지음ㆍ서해문집 발행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중산층 맞벌이 여성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가족을 형성하고 유지하고 있는지 고찰한 책이다. 국회 입법조사관인 저자는 미성년자 자녀를 둔 30, 40대 전문직 여성들을 인터뷰?사회인이자 누군가의 아내이면서 아이의 어머니인 여성의 정치ㆍ경제적 본질을 파헤친다. '가족의 기획자'로서 여성의 일상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꼼꼼하고 촘촘한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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