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힐링 프로젝트 화풀이(EBS 24일 밤 8.25)
40여 년을 함께 살아온 황혼의 부부는 자식을 모두 출가시키고 더 바랄 것 없이 없다. 인생의 후반부를 잘 마무리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아내가 심상치 않다. 남편의 말투 하나라도 거슬리면 기다렸다는 듯 어김없이 화를 터뜨린다. 욕설에 폭언은 물론 본인의 머리와 가슴을 쥐어뜯는 등 위험한 행동도 불사한다. 아내는 남편이 그간 술만 먹으면 화를 내고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내는 여전히 과거의 남편과 살고 있는 것이다.
남편도 화가 나 있다. 어린 시절 방치되다시피 자란 환경과 한쪽 다리가 불편한 콤플렉스가 쌓인 화가 40년 간을 살아온 아내에게 전이된 상태다. 화를 내는 아내와 그 화풀이 대상이 되어버린, 이 모든 갈등의 원인인 남편. 과연 두 사람은 마음 속에 맺혀 있는 화의 근원을 찾아 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을까.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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