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문제가 불거진 8월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엔저로 여행비용이 저렴해진 효과보다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더 컸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2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0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5만8,3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올해 1~7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지난해에 비해 28.6~45.5% 증가했으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본격화한 8월부터 증가세가 꺾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잡은 해산물조차 기피하는 현상이 강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일관계 악화에도, 엔저 영향으로 증가했던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오염수에 따른 건강 문제로 일본 여행을 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10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92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한때 침체했던 중국인 관광객수는 74.1% 증가한 12만1,400명을 기록했다.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866만명으로, 연간 통계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0년 861만명을 뛰어 넘었다. 일본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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