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지원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 구성원인 채권단과 신용보증기금이 벌였던 갈등이 해소되면서 동부제철은 다음달 돌아오는 1,05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기사회생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21일 저녁 그동안 차환 발행에 반대해 왔던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산은은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한 차환 지원 동의서를 19일까지 접수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차심위 구성원 중 신보와 금융투자업계(회사채안정펀드)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동부제철은 은행들로부터 받은 8,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원금 상환을 다음 달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신보와 금투업계는 "동부제철이 채권은행들 빚을 갚느라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미 지난해 채권단이 1년간 유예해 준 신디케이트론의 원금상환을 또다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산은은 2,5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의 원금 상환 시기를 2년 유예키로 전격 결정했다. 정책금융공사도 2,5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중 2016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원은 유예해주기로 해 최종적으로 신보의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었다.
금융권은 동부그룹이 최근 3조원에 이르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회사채 차환 발행이 무산될 경우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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