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은 도안면 노암리에 자리한 추성산성(杻城山城)이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21일 밝혔다. 추성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되면 증평의 첫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토성인 이 산성은 백제가 위례성에 도읍을 두고 있던 4세기 한성백제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 유역에서 산에 지은 토성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원삼국시대(기원전 1세기∼3세기)와 가야(4∼5세기)의 토기 등이 출토돼 이 시기의 영역 등 한국 고대사의 의문점을 풀어줄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남성과 북성으로 나뉜 2개의 성이 각각 내성(內城)과 외성(外城)등 두겹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구조인데다 성벽의 잔존상태가 양호해 당시 토성 축조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꼽힌다.
증평군은 그 동안 이 산성의 문화재 지정에 공을 들였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 유적을 발굴하고 학술대회를 두 차례 열어 산성 축조 연대 등을 밝혀낸 뒤 지난 4월 문화재청에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이 산성은 최근까지 지역에서 이성산성(二城山城)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조선시대의 이 일대 지명이 추성산이었던 점을 고려해 산성의 이름을 추성산성으로 변경했다. 등에는 추성산으로 기록돼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 구역도 증평군이 신청한 것보다 4만㎡가량 확대해 9만 8,501㎡로 고시했다.
이 산성은 지정 예고기간 등을 거쳐 내년 1월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적으로 공식 지정될 예정이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증평군은 유적·시설물을 대폭 정비하고 탐방센터를 조성해 추성산성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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