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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개흥사 터에서 고려 불상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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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개흥사 터에서 고려 불상 출토

입력
2013.11.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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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개흥사터에서 고려시대 소조불상과 청동소탑 조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보성군 등은 개흥사 터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불두(佛頭.머리)가 없어진 소조불상(현존높이 12㎝ 정도), 청동소탑 조각, 개흥사(開興寺)라는 글자를 적은 막새기와 등을 발굴했다고 21일 밝혔다.

소조불상은 양 손바닥을 편 채로 포개서 배꼽 아래에 두고 두 엄지손가락은 맞댄 형태인 선정인(禪定印)이며, 머리 부분은 없어졌지만 단아함을 유지한 상태다.

청동소탑 중 이번에 발견된 조각은 지붕 위 기왓골과 추녀마루에 용두(龍頭)를 장식한 부분이다. 이 청동소탑과 긁은 선으로 물고기 뼈 형태 무늬를 넣은 기와 출토품은 개흥사 창건 혹은 중창 연대가 고려시대임을 엿보이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시굴 조사에서는 석축으로 구성한 동원(東院. 동쪽건물)·서원(西院. 서쪽건물)에서 건물터 여러 곳이 확인됐다. 동원 석축 아랫부분에서는 암거(暗渠. 수로의 일종) 20m 구간과 중정(中庭 중앙마당)에서는 석탑 윗부분인 옥개석과 석등 옥개석이 각각 발견됐다. 서원에서는 용을 조각한 소맷돌(돌계단 난간)이 출토됐다.

원효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개흥사는 1678년 이전까지 세 차례 정도 중건되고 1680년대에 이곳을 중심으로 불사가 활발했다는 사실이 조선후기 문집인 청광집(淸狂集)에 전한다. 문화재청은 오는 27일 개흥사터에서 현장 발굴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이은석 연구관은 "석축 등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돼 있다"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면 개흥사와 관련한 가람 배치 양상과 창건 시기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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