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결혼이 2008년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문화 결혼이 많던 농촌 지역이 인구 고령화로 인해 미혼 남성의 절대 숫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2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한국인이 결혼한 다문화 혼인은 2만9,224건으로 전년(3만695건)보다 1,471건 감소했다. 2008년 3만6,600건에 달했던 다문화 혼인이 이후 내리 감소해 2만건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는 국내 다문화 혼인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농촌 지역의 평균 결혼 연령(36.0세)에 해당하는 남성 숫자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경기, 서울 다음으로 다문화 혼인건수가 많은 경남지역의 35~39세 인구는 2005년 14만8,00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3만5,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다문화 혼인에서 농촌지역의 비율도 2010년 14.8%에서 지난해에는 13.5%로 하락했다.
혼인의 절대 건수는 줄었지만, 다문화 부부의 연령차(2010년 10.3년→2012년 9.1년)가 감소하고 평균 결혼 생활기간(4.7년→5.4년)도 길어지는 등 다문화 가정 구성 양상이 우리나라 평균 가족구성과 유사해 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문화 부부의 연령차가 감소하고 학력이 높아지는 등 국제결혼규제 강화와 같은 다문화 건전화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통계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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