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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머레이 수석상… 조코비치 우등상… 페더러 노력 요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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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머레이 수석상… 조코비치 우등상… 페더러 노력 요구상

입력
2013.11.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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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올 한 해 남자프로테니스(ATP)를 결산하면서 '더 비욘드 더 베이스라인'(The Beyond The Baseline) 일명 'BTB상'을 수여했다. SI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선수에게 수석상을, 바로 아래 등급에 우등상을, 그리고 기대에 부응한 상, 노력이 요구되는 상 등으로 나눴다.

수석상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과 앤디 머레이(26ㆍ영국),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8ㆍ스위스), 토미 하스(35ㆍ독일) 4명이었다.

SI는 나달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올해의 선수'는 나달이라고 평했다. 10개의 우승컵(프랑스ㆍUS오픈 포함)과 13번째 메이저 정상 등극이 이를 잘 말해준다. 특히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만의 제왕이 아니라 하드코트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나달은 실제 올 시즌 하드코트에서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를 모두 꺾었다.

머레이는 77년만에 조국에 윔블던 우승컵을 안긴 것 하나 만으로 수석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바브링카는 호주 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에 2-3(6-1 5-7 4-6 7-6 10-12)으로 졌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명단에 올랐다. 시즌 우승은 한번뿐이었지만 바브링카는 랭킹 8위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처음으로 ATP 월드투어 파이널에 초청장을 받아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현역 최고령 하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순항했다. 하스는 시즌 초 마이애미 마스터스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2-0(6-2 6-4)으로 완파 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5월 프랑스오픈에서도 하스는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우등상

리샤르 가스케(27ㆍ프랑스)가 첫 손가락에 꼽혔다. '명품' 한 손 백핸드를 자랑하는 가스케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US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첫 메이저 4강행이다. 손에 넣은 우승컵은 3개. 2007년 이후 첫 월드투어 파이널 티켓도 받았다.

어네스트 굴비스(25ㆍ라트비아)는 극적인 반전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굴비스는 1월 랭킹이 136위에 그쳐 호주 오픈 본선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챌린지 대회에선 234위에게 덜미를 잡히는 수모도 당했다.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가 "그 따위로 운동하려면 당장 때려 치워"라는 말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후반기에 분발해 2개의 타이틀과 랭킹을 24위까지 끌어올렸다. 토미 로브레도(31ㆍ스페인)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2ㆍ불가리아), 파비오 포그니니(26ㆍ이탈리아), 예지 야노비치(23ㆍ폴란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뜻밖에도 조코비치가 눈에 뛴다. 그는 1위 자리를 나달에게 넘겨주고, 머레이에게 윔블던 챔피언트로피도 내줬지만 9월 US오픈 이후 2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대에 부응한 상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5ㆍ아르헨티나)와 밀로스 라오닉(22ㆍ캐나다), 다비드 페레르(31ㆍ 스페인), 존 이스너(28ㆍ미국), 조 윌프레드 송가(28ㆍ프랑스)가 있다. 지난 달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나달을 2-0(6-2 6-4)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델 포트로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에선 조코비치와 머레이를 연파했다. 스위스 바젤 오픈에선 홈 코트의 페더러마저 꺾고 정상에 올라 올 시즌 '빅4'를 모두 물리치기도 했다.

캐나다산 '핵서브' 라오닉은 랭킹 상위 15위권에서 최연소자다. 지난 8월 캐나다 선수론 처음으로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11위. 페레르는 생애 첫 메이저(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한 점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는 톱10을 상대해 3승13패로 저조하지만 현재 랭킹은 3위다. 이스너는 무릎부상으로 호주 오픈을 불참했고, 윔블던은 2회전에서 기권했지만 신시내티 마스터스에서 가스케와 라오닉, 조코비치, 델 포트로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송가는 윔블던 2회전과 US오픈은 출전하지도 않았지만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페더러를 3-0으로 완파해 각인됐다.

노력 요구상

페더러와 니시코리 게이(23ㆍ일본), 가엘 몽피스(27ㆍ프랑스)등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페더러로선 '치욕'이다. 45승17패. 우승컵은 1개뿐인 페더러는 사실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챔피언트로피도 최약체 250시리즈였다. 메이저 연속 8강 진출 기록도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해 '36'에서 멈췄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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