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파주출판단지 내 직장 어린이집 설치 위해 경관녹지 후생복지시설로 바꿔, 정부 설립 후 첫 사례
직장인을 위한 육아시설 부족이 심각하긴 한가보다. 정부가 직장 어린이집을 짓기 위해 산업단지 부지 용도를 바꿨다. 정부 설립 이래 처음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내 직장인들의 보육 부담 경감을 위해 경관녹지 일부(1,120.3㎡)를 후생복지시설 부지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파주출판단지에는 3층짜리 직장 어린이집(연면적 527.3㎡)이 내년 7월 세워진다. 수혜 인원은 99명이다. 이용삼 국토부 산업단지개발지원센터팀장은 “용도변경 부지가 전체 경관녹지의 0.1%도 안 돼 쾌적한 녹지조성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지 용도까지 바꿔가며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한 이유는 파주출판단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 정부가 지난해 조사한 직장 어린이집 보육 수요는 440명. 하지만 직장 어린이집이 없다 보니 집 근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귀가할 때 찾거나 조부모가 육아를 맡는 등 불편이 심했다.
파주시는 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 승인권을 가진 국토부에 어린이집 설치 부지를 요청했고, 국토부는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후생복지시설로 용도를 바꿨다. 어린이집 운영은 사단법인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가 맡고 파주시는 시설을 이관 받아 유지관리를 맡는다.
국토부는 다른 산업단지에서 유사한 요청이 오면 녹지경관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부지 용도 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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