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씨가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제2함대와 MBC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씨는 16일 트위터에 MBC 초청으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씨는 '젊은 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으로 강연한 이씨는 인천함에서 수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글도 남겼다.
하 의원은 사흘 뒤인 19일 논평을 통해 이씨와 MBC를 비판했다. 이씨는 2010년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남긴 적 있다.
그러자 이씨는 트위터에 19일 트위터에 "으원님. 군대 안 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들보다 황당하겠습니까. 저는 그래도 병역은 필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군 미필자인 하 의원을 비꼰 셈이다.
하 의원은 20일 "자기 방어 논리가 ‘군대 갔다 왔다’ 밖에 없으시군요. 님 말대로 저는 학생운동하다 감옥 살아 군대 가고 싶어도 안받아줘서 못 갔습니다. 군 미필자인 저 같은 사람 눈에도 천안함 북한 소행임이 명백한데 군필자인 님께선 왜 다른 군필자들까지 욕보이십니까"라며 발끈했다.
하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폭침을 조롱하던 이외수가 천안함 사령부에서 힐링 콘서트 강연을 하다니 해당 부대 장교와 지휘관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으냐"고 질책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제작진은 이씨의 강연 장면을 방송에서 배제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씨의 강연 장면은 24일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현아기자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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