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거인’ 김신욱(25ㆍ울산)의 득점 1위 등극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데얀(32ㆍ서울)의 막판 몰아치기로 끝까지 알 수 없게 됐다.
데얀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15호골을 뽑아낸 데얀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5골을 쌓으며 득점 선두 김신욱(19골)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김신욱이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데얀은 이보다 1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데얀은 “시즌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김신욱과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 나가고 있는데 절대 득점왕을 포기하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기회가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골을 넣은 김신욱은 2위 페드로(17골ㆍ제주)의 빗셀 고베(일본) 이적과 케빈(14골ㆍ전북)의 부상으로 사실상 득점왕 분위기가 굳혀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데얀 덕분에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이 불이 붙었다.
전북전에서 시즌 15호골을 터트린 데얀은 5도움을 더해 K리그 최초 6시즌 20개의 공격 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썼다. 2007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데얀은 2008년 서울에 온 뒤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14골1도움)을 제외하곤 매 시즌마다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데얀은 “팀 동료들이 나를 믿어 주고 나도 동료들을 위해 경기를 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며 “지금의 나를 이끌어 준 것은 열정이었다. 항상 더 많은 골을 넣겠다는 열정이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31골을 넣으며 K리그 최초로 2년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했던 데얀은 올해는 부상 및 몬테네그로 대표팀 차출로 인해 아쉬움이 크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득점은 줄었지만 경기당 득점 분포를 보면 절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밝힌 뒤 “앞으로 주어진 기회를 살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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