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는 피해야 한다. 이제 ‘홍명보호’의 운명이 조 추첨 결과에 달려있다.
우루과이(FIFA 랭킹 6위)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요르단(70위)을 꺾고 브라질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설 32개국이 모두 정해지면서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다음달 7일 새벽 브라질의 휴양지인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조추첨식을 연다. 조추첨 방식은 1그룹(개최국 및 시드국), 2그룹(아시아·북중미), 3그룹(남미ㆍ아프리카), 4그룹(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으로 나뉘어 4개 팀씩 8개 조를 선정하게 된다. 조편성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대륙별 안배다. 때문에 유럽팀은 각 조에 2팀까지만 들어가게 된다. 또한 남미팀도 한 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단 1번 시드에 배정될 8개 팀은 개최국 브라질(11위)을 비롯해 FIFA 랭킹 1~7위인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 등이다. 유럽 팀이 속한 4그룹의 경우 9개 팀이기 때문에 그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한 팀은 스페셜 포트로 분리돼 3그룹 팀들과 속하게 된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프랑스(21위)가 해당된다.
이번 대회는 전통의 축구 강호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달 17일 발표된 10월 FIFA 랭킹을 토대로 한 톱시드에서 대거 밀려나면서 이들이 어느 조에 속하느냐에 따라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공동 8위)를 비롯해 이탈리아(공동 8위)ㆍ잉글랜드(10위)ㆍ포르투갈(14위) 등이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역대 한국이 조 추첨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경우의 수는 지난 1994 미국월드컵에서 독일, 스페인과 한 조에 묶였던 것처럼 복수의 유럽 팀과 한 조에 배정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가정했을 때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묶이면서 4포트의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 1팀과 3포트의 프랑스와 한 팀이 되는 것이다. 한국으로선 생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다.
반면 최상의 시나리오도 있다. 톱 시드 국가 중 최근 맞붙어 승리를 거뒀던 스위스(7위)와 상대적으로 FIFA 랭킹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 알제리(32위), 카메룬(59위), 세네갈(64위)중 한 팀에 지난 남아공대회에서 맞붙었던 그리스(15위)와 한 조가 되는 것이다.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3그룹에서 홈 그라운드인 남미 국가 대신 아프리카팀을 만나는 게 좀 더 수월할 전망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가정일 뿐 어느 팀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홍명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사실 월드컵 본선에 올라오는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고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라며 “추첨이 끝나는 대로 상대에 대한 본격적인 정보 수집에 나설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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