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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FA 윤석민 거취는 어디로

입력
2013.11.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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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사상 최대의 돈 잔치 속에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이번 겨울 15명의 행선지가 결정되는데 523억5,000만원이 들었다.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둔 오승환(31ㆍ삼성)마저 한신행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FA는 이제 윤석민(27ㆍKIA)이 유일하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달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사무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 담당 전승환 이사는 21일 통화에서 “윤석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팀들과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좀 더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보라스 측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을 낙관하는 이유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9년차 FA로 해외 이적이 자유롭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6) 사례와 다르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일본의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ㆍ라쿠텐) 역시 포스팅 비용이 발생한다. 현지 언론들은 빅 마켓 팀들이 다나카를 두고 경쟁이 불 붙어 포스팅 금액을 포함하면 1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스몰 마켓 팀들은 틈새 시장을 노려 합리적인 가격으로 윤석민을 데려와 마운드를 보강할 수 있다. 윤석민에게 가장 관심을 보이는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컵스 등이다. 윤석민의 구단 선택 기준은 합당한 몸값과 선발 보장이다.

윤석민은 시속 150㎞의 빠른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뿌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은 어깨 통증으로 1군에 뒤늦게 합류한 데다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3승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했다.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시즌 중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은 여전했다. 투구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았다. 그간 윤석민의 데이터를 축적해온 만큼 올해 부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윤석민 역시 “이번 시즌 성적만 놓고 나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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