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 (극본 이우정ㆍ연출 신원호)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10회 평균시청률 8.8%(이하 닐슨미디어), 순간 최고시청률 10.0%를 기록했다. 전작인 에 시청률 더블스코어에 육박하는 수치. 는 ‘응사 폐인’을 만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인기의 중심은 성나정(고아라)의 남편 찾기다. 첫 번째 후보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지만 ‘나정 맞춤형’ 섬세한 배려가 빛나는 쓰레기(정우). 두 번째 후보는 자상함이 몸에 밴 다정한 서울남자 ‘나정바라기’ 칠봉이(유연석)다. 는 최근 나정과 쓰레기(정우), 칠봉이(유연석)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며 캐릭터간의 케미스트리(chemistryㆍ이성 사이의 화학반응을 지칭하는 말ㆍ이하 케미)가 폭발했다. 쓰레기-빙그레(바로), 해태(손호준)-삼천포(김성균) 등 ‘남남커플’이 만들어 내는 케미스트리도 또 하나의 즐거움. ‘응사 폐인’을 사로잡은 캐릭터의 케미 지수를 살펴봤다.
▲쓰레기-나정-칠봉이
쓰레기-나정[★★★★★]
쓰레기의 다정한 손짓이 나정이를 비롯해 대한민국 여심(女心)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피붙이 같던 오빠가 남자가 되는 순간, 스무 살 나정이의 두근거림이 시청자들에게 옮아간 것. 나정이의 한결같은 ‘오빠바라기’는 많은 여성의 첫 사랑과 닮아있다. 무심한 듯 다정한 쓰레기, 풋풋하고 애틋한 나정이 만들어 내는 케미는 의 백미다. 속을 알 수 없는 쓰레기의 눈빛도 시큰한 감성에 젖게 만든다. 쓰레기는 아픈 나정이를 위해 밤새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가 하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중에도 겉옷을 벗어주며 얼굴을 쓰다듬어 주는 등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회가 거듭될수록 구체화되는 쓰레기의 감정 변화가 케미지수 수직 상승에 중심축이다. 7회 소개팅 사건 이후엔 나정을 향한 쓰레기의 마음이 살며시 공개됐다. 8회에는 윤진(도희)의 주사로 나정의 짝사랑이 만천하의 공개된 상황. 10회에선 나정 때문에 영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의 진심은 무엇일까? 쓰레기-나정 커플이 선보이는 알콩달콩 케미지수는 별 다섯 개로도 모자라다.
나정-칠봉이[★★★★★]
스무 살 풋풋한 선남선녀가 만들어 내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준다. 다정하고 반듯한 서울 청년 칠봉이와 시크한 듯 순수한 마산 처녀 나정이의 겉보기 등급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칠봉이는 구김살 없고 밝은 나정에게 푹 빠진 상태다. 하지만 쓰레기를 향한 나정이의 마음을 알게 된 후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정이를 보는 애틋한 눈빛과 먹먹한 마음은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멋있어 보이기 위해 완봉승을 하는 모습,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와 몸에 밴 배려 등 순정만화에서 막 뛰어 나온 것 같은 칠봉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10회에서 12월 31일 혼자만의 속앓이를 끝내고 저돌적인 첫 키스를 건네 칠봉이의 모습에 여심(女心)도 휘청거렸다. 스킨십 진도만큼은 칠봉이가 으뜸이다. 방송 초반 쓰레기 응원군 중 많은 이들이 칠봉이 편에 줄을 서고 있는 것. 승부는 이제 시작됐다.
▲삼천포(김성균)-윤진(도희)[★★★★]
나이를 넘어서는 외모, 외모를 넘어서는 감성으로 ‘포플리’로 불리는 삼천포와 서태지 빠순이 윤진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이렇게 달콤할지 짐작하지 못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윤진의 엄마를 살뜰히 챙기며 의외에 모습을 보였던 삼천포는 드라마 멜로의 중심축을 맡게 됐다. 낯을 가리며 내성적인 윤진이도 까칠함을 내던지고 ‘포플리’의 첫 키스를 냉큼 받아들였다. 극중 가장 빠르게 진도를 뺀 만큼 의‘닭살커플’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연상여하 커플의 케미는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쓰레기-빙그레(바로), 해태(손호준)-삼천포(김성균)
쓰레기-빙그레[★★★★]
‘남남 커플’도 달콤할 수 있다. 쓰레기와 빙그레가 만들어가는 케미도 수준급이다. 쓰레기는 의예과 후배인 빙그레를 살뜰히 챙긴다. 쓰레기는 수업을 빼 먹고, 체육대회에 불참하려던 빙그레를 다독이며 그의 고민을 들어주는 ‘진짜배기 형’이다. 빙그레도 쓰레기의 참견이 싫지 않다. 땀내나는 옷으로 바꿔 입어도 빙그레 웃을 정도. 벌칙으로 쓰레기의 뽀뽀를 받은 후에는 정신줄까지 놓았다. “매일 밥을 사달라”며 “12월 31일 영화를 보며 새해를 맞자”고 먼저 다가갈 정도다. 스무 살 빙그레는 아직 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 하지만 쓰레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확실하다. 빙그레를 살뜰히 챙기는 쓰레기, 그런 쓰레기를 누구보다 의지하는 빙그레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해태-삼천포(★★★☆)
미운 정만큼 깊은 정도 없다. 순천 사나이 해태와 삼천포 사나이 삼천포가 맘?신촌하숙에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룸메이트가 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를 보는 재미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섬세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삼천포와 무심한 듯 오지랖이 넓은 해태가 만드는 캐미는 최고의 웃음포인트.
티격태격 싸우며 우격다짐을 하는 끝에 그들은 팔베개하며 쌔근쌔근 잠드는 사이가 됐다. 해태와 삼천포의 우정은 윤진을 사이에 두고 잠시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8회에서 윤진과 삼천포의 결혼이 공개되며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도 남지 않게 됐다. 문미영기자 ㆍ사진=tvN 제공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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