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선 김응용 한화 감독은 제주 마무리훈련을 지휘 도중 “외국인선수는 일단 투수 2명만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용규와 정근우 영입을 자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화와 달리 FA를 놓친 구단들의 사실상 마지막 전력 보강책은 외국인선수, 정확히 말하면 외국인타자다. 내년 시즌엔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2011년 이후 자취를 감춘 용병 타자가 3년 만에 등장할 전망이다.
▲FA 패자 두산, 제2의 우즈 뽑으면 된다
기본 전력이 강하지 못한 팀은 외국인선수 영입이 중요하다. 가장 확실하게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두산 등 FA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팀들은 용병 영입에 전력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용병 제도 도입 이후 가장 성공한 타자는 타이론 오즈(전 두산)로 기억된다. 1998년부터 5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주는 통산 홈런 174개에 510타점을 남겼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휩쓸었고,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로 옮겨서도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클리프 브룸바(전 히어로즈)와 카림 가르시아(전 롯데), 로베르트 페타지니(전 LG)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대표 용병들이다.
확실한 거포가 없는 팀들은 ‘제2의 우즈’찾기에 한창이다. 홈런 30개 정도를 때려주는 외국인타자만 데려온다면 FA 영입이 부럽지 않다. 이대호(오릭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여의치 않은 이유도 용병의 시각으로 봤을 때 홈런 수(24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국인타자의 명암,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그러나 외국인타자는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 모든 구단이 투수로만 용병 엔트리를 채우는 이유다. 투수는 적응력이 빠르지만 타자의 경우 메이저리그 출신을 데려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만 앉혀 둘 수도 없다. 마지막 외국인타자였던 2011년 라이언 가코(삼성)와 코리 알드리지(넥센)가 대표적인 ‘계륵’이었다. 투수와 달리 매일 뛰는 야수 용병이 부진할 경우 포지션 문제 등이 겹쳐 팀 전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시즌 초반 부진할 경우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할지, 교체한다면 타이밍을 언제로 잡을 지가 현장 감독들의 고민이다. ‘로또’가 터진다면 바랄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야수 구성 전체를 흔들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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