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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 21일] 국산 자동차 돌파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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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 21일] 국산 자동차 돌파구가 필요하다

입력
2013.11.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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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환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자동차 수출단가가 높아져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고 수출이 둔화될 것이다. 반대로 수입차는 더 낮아진 가격으로 편안하게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산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시장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6.4%나 올라,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은 자동차산업에게는 더욱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만은 않은 것이다. 국가경제 전체를 위해서라도, 국산 자동차에게는 번뜩이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저렴한 가격에만 주로 의존한 이제까지의 판매정책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 본다. 즉,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트렌드를 잡아야 한다. 이에 자동차 전문가들은 고연비, 고효율, 친환경이 새로운 트렌드의 키워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세계 5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진 외국 자동차에 비해 고연비, 고효율, 친환경의 대명사인 클린디젤 자동차 기술에 있어서는 한참을 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계 시장은 클린디젤 승용차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도 디젤 차량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도 디젤 승용차량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다.

국산 디젤 승용차는 동급 수입차에 비해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고, 연비가 떨어지는 자동차는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이 뻔하다. 디젤차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대중화되어 있으며, 유럽은 운행 중인 자동차 두 대 중 한 대가 디젤차다.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디젤차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외국산 디젤 공세에 맞서 국산차 업체도 디젤 카드를 빼들고 주력 시장에 디젤 차종을 적극 투입, 수입차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내수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축적하여 해외시장도 공격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디젤 승용차와 같은 친환경 고효율 자동차의 신기술 개발을 제대로 하고, 원천기술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역시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마침 정부가 디젤 엔진 택시에 유가보조금 지급을 검토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 본다. 그 동안 택시는 LPG로 연료가 국한되어 있어, 다양한 연료로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줄곧 있어 왔다. 사실, 택시는 자동차 기술개발에 필수적인 시험무대다.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그 누구보다도 자동차를 잘 알고 하루 종일 장거리를 운행하고 있기에, 자동차의 결함과 불편함을 쉽게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디젤승용차 기술이 발달한 까닭도 그들이 벌써부터 디젤택시를 활용한 덕도 있을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디젤택시 시장이 드디어 열리게 되어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기술수요 피드백이 수월하게 된 것은, 자동차업계로 보면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내년도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디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산차도 주 타깃 시장을 디젤로 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디젤자동차 국내시장은 택시를 시작으로 세분화하여 개척할 필요가 있다. 수입 디젤차들이 내수시장을 잠식한다 해도, 택시까지 손을 뻗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다. 택시는 국산차와 수십 년간 맺어 온 끈끈한 영업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국산 자동차업계도 핀셋으로 대상을 집듯 고연비의 특성에 민감한 특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핀스킨 마케팅'을 디젤 택시시장에 접목한다면, 기술개발 시간도 단축하고 수입차에 대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홍창의 관동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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