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20일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전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평소 4-2-3-1 포메이션을 애용했던 서울은 이날 이례적으로 '3-4-3' 포메이션 카드를 뽑아 들었다. 최 감독은 "공격적으로 진용을 짰다"며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여 많은 골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데얀의 활약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58(16승10무9패)이 된 4위 서울은 5위 수원(승점 50)과의 격차를 벌리며 4위까지 주어지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뒀다. 서울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만 추가하면 ACL 티켓을 따내게 된다. 3연패를 당한 3위 전북(승점 59)은 서울과의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시즌 15골(5도움)째를 뽑아낸 데얀은 K리그 최초 6시즌 공격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2007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데얀은 2009년(14골1도움)을 제외하고 매 시즌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최 감독의 공언대로 서울은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를 강하게 밀어 붙였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일주일 사이에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 부담 때문에 사실상 1.5군을 내보냈다.
서울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대성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김기희를 맞고 나온 것을 데얀이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가골을 뽑아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후반 1분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달려들던 데얀이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얀은 경기 막판 기어코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몰리나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서가던 후반 36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공을 밀어 넣어 3번째 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전북 박세직에게 1골을 내줬지만 4-1 대승을 거뒀다.
데얀은 "추운 날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 7시즌 20 공격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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