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삼성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어느덧 5연승이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6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KCC를 꺾은 뒤 사흘이나 쉰만큼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LG는 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토종 센터 김종규와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시래가 버티고 있지만, 팀 분위기는 삼성 쪽이 더 좋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삼성은 선두 SK가 기록한 시즌 최다 연승(7연승)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 하다. 포인트 가드 이정석도 "연승 기세를 몰아 6연승, 7연승 이상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승을 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게임을 할수록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까지 당했다. 외국인 센터 마이클 더니건(24ㆍ203㎝)이 부상을 당하면서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하지만 더니건이 코트로 돌아온 이후 승승장구다. 문제됐던 리바운드 싸움이 가능해졌고, 가드들은 자신 있게 외곽슛을 던지고 있다. 또 수비가 강력해지면서 속공 기회도 늘고 있다.
삼성은 곧 주장인 김승현도 돌아온다. 비시즌 동안 더니건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김승현이지만 지난달 22일 오른 발목 부상을 당했다. 3주 진단이다. 시즌 전 체중을 감량하면서까지 명예 회복을 노린 김승현은 24일 KGC인삼공사전 안팎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승현은 전성기 시절 공격력은 어느 정도 되찾았다. 패스는 여전히 날카롭고 골밑 돌파 능력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필연적으로 발이 느려졌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악착 같은 면도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김승현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더니건, 차재영, 임동섭 등이 더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수준 높은 패스로 인해 보는 즐거움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정석은 "(김)승현이 형이 부상에서 빨리 돌아오면 팀도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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