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가 성적에 상관없이 기성회 이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 임흥빈(신안1) 의원은 지난 19일 전남도립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다른 대학교와 달리 도립대만 기성회 이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시정을 촉구했다.
강원도립대와 서울시립대 등 설립 근거가 비슷한 다른 시·도립대는 기성회 이사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급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도립대는 올해 전체 예산의 67%가량인 81억원을 전남도에서 예산을 지원받았는데도 전남도민은 외면하고 다른 시ㆍ도 출신 이사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학생 역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전남도립대는 현재 학과별로 재학생 학부모 1명을 기성회 이사로 임명하고 있으며, 총 20명으로 구성했다. 이중 전북 2명, 광주 7명 등 다른 지역 출신 이사들이 재임 중이다.
전남도립대가 지난해 기성회 이사 자녀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16명에게 모두 1,643만원이다. 나머지 4명은 성적 우수 등 다른 항목에서 장학금을 받아 이사 자녀 장학금 항목에서 제외됐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이사 자녀라는 이유로 성적이 나빠도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
또 대학 이사회는 1년에 2, 3차례 열리면서 기성회비 편성과 지출 등에 대한 심의를 하지만 이사들은 1회 당 10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임 의원은"전남에서 지원된 예산으로 운영된 대학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도민에게는 모른척하고 타지 이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이사들도 전남지역 인사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립대 관계자는"대학모집을 전국 단위로 하다 보니 이사회 구성도 전북과 광주출신 이사가 선임됐고 이사들의 활동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자녀 장학금 지급 규정을 학칙에 두고 있다"며"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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