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국보 제32호)과 판전(국보 제52호)이 심각히 훼손됐다는 지적과 관련, 내년부터 경판과 판전을 수리ㆍ보존 처리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대장경이 고려 13세기에 제작돼 760여년이 지남에 따라 총 8만 1,258판 가운데 글자의 일부 훼손ㆍ마모, 마구리 손상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경판이 생겼다"며 "이들 대부분은 훼손된 원판 대신 인경(印經ㆍ경판 인쇄)에 쓰기 위해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에 동일하게 제작된 중복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0~2010년 해인사 대장경판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판 손상을 확인했다"며 "대한불교조계종 및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내년부터 국고보조사업으로 보존 처리가 시급한 경판을 중심으로 수리ㆍ보존 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2일 합천 해인사에서 수리 및 보존처리 대상 선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학술 연구를 통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 보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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