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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대출사기 수법 만든 보이스피싱 일당 적발 28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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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대출사기 수법 만든 보이스피싱 일당 적발 28명 구속

입력
2013.11.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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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사기의 상징 '김미영 팀장'이라는 가상인물을 내세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을 처음으로 만든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전화 상담하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김모(34)씨 등 28명을 구속하고 백모(28)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달아난 조직원 49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최근까지 대출 전화상담을 미끼로 빼낸 남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보증보험증권 발급 수수료와 인지세 등 명목으로 543명으로부터 38억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미영 팀장'이라는 가상 인물 명의로 불특정 다수에게 '저금리 대출가능, 신용불량자 대출가능' 등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자동응답전화(ARS)에 전화를 걸도록 유도해 인적사항 등 정보를 수집했다. 이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상담을 하는 척하며 "신용등급이 낮아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거나 "인지세ㆍ이자 공탁에 필요하다"며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돈을 챙겼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중앙센터장(사장)-콜센터 팀장'으로 구성된 핵심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따거(大哥)' 김씨는 '김미영 팀장'을 앞세운 대출사기 수법을 처음 만든 1대 '따거' 박모(41)씨가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하자 흩어진 조직을 재건했다.

박씨의 뒤를 이은 김씨는 중국 칭다오 한 공단에 사무실을 빌려 중앙센터를 운영하면서 제조업을 하는 것처럼 눈속임해 공안당국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센터 하부조직인 각 콜센터에서는 피싱책ㆍ인출책ㆍ송금책ㆍ인력모집책ㆍ환전책 등을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이들이 중국 현지에서 매주 보이스피싱으로 챙긴 30억∼40억원을 정산하는 등 범죄수익이 1,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와 은닉재산을 찾고 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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