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 추진에 재차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재판 끝나면 하자"며 반대하고 있어 제명 추진을 둘러싸고 또 한번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국회 윤리특위 위원들이 장윤석 윤리특위 위원장에게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다음 주에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 처리 절차에 들어가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9월6일 징계안이 윤리위에 제출된 이래 70일이 지나 이미 숙려 기간은 끝났고 민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징계안의 조속한 처리를 민주당에 촉구하는 한편 28일을 전후로 국회 윤리특위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이번 주에 단독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국회 대정부 질문 일정과 겹치고 민주당에 재고의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처리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특위 새누리당 간사 염동열 의원은 "민주당이 이후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단독으로 윤리특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특위 위원 15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8명으로 절반이 넘어 단독 개최는 가능하다. 제명안이 윤리특위에 상정되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사전 심사를 받고 징계심사소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한다. 하지만 본회의 상정을 위해서는 윤리특위 재적 의원 중 3분의 2이상이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단독으로는 처리가 난망하다.
민주당은 징계안이 제출된 이래 줄곧 이 의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처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단독 처리를 강행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름째 단식 김미희 실신
한편, 정당해산 심판청구에 항의하며 단식농성 중인 통진당 김미희 의원은 단식 15일째인 이날 국회 본관 현관 앞에서 농성 중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농성중인 다른 의원들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재연 의원은 "다른 의원들도 몸무게가 8~9kg씩 빠졌고 저혈당, 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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