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역사상 처음으로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보병교육을 이수한 여성들이 탄생했다. 미 해병대 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보병훈련과정에 지원한 여성 교육생 15명 가운데 3명이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 21일 졸업식에서 수료장을 받는다고 밝혔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당초 4명의 여군이 수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1명이 부상으로 마지막 관문인 전투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보류됐다. 해병대의 여러 훈련 과정 중에서 가장 힘든 보병 양성 코스를 여성이 이수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해병대는 지난해 여성이 전투 지휘관으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차원에서 13주에 걸친 보병장교과정(IOC)을 여성에 개방했으나 지금까지 지원자 10명 모두 중도 포기한 바 있다.
해병대는 사병을 대상으로 한 이번 훈련에서도 남녀 차별을 두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턱걸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고, 행군에서도 40㎏이 넘는 군장을 메고 20㎞를 속보로 걸어야 했다. 행군 테스트에선 여성 교육생 7명이 살아남았다.
이들 3명은 59일에 걸친 살인적인 보병훈련과정을 통과했지만 실제 보병으로 병과가 바뀌거나 보병부대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해병대 측은 "이번 과정은 여성의 전투수행 능력을 살펴보는 조사의 일환"이라며 "이들은 해병대 내 비전투 분야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