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한BNP 지하철9호선 특별자산펀드' 4년ㆍ5년만기 상품이 판매 시작 30여분 만에 다 팔려나갔다.
이 펀드는 맥쿼리인프라가 서울시 지하철9호선 사업에서 철수하고 서울시가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재원 마련을 위해 조성된 펀드로 만기에 따라 4종(4ㆍ5ㆍ6ㆍ7년)의 상품으로 나뉜다. 그런데 수익률이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2.5%)보다 높은 평균 연4%를 제시해, 가입자 일인당 2,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만기 6ㆍ7년형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판매가 된 것.
2호 펀드(5년 만기)를 판매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250억원 판매 한도를 30~40분만에 모두 판매했다"고 말했다. 펀드운용을 맡은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은행 금리보다 이율이 높고, 공공사업에 투자하는 만큼 손실 위험성이 거의 없어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펀드처럼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다면 은행 예금 금리보다 조금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도 관련 금융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연 4~10%대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이런 범주의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이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ELS 8223호'는 코스피200지수 등을 기준으로 지수가 35%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5년 만기에 연 6.30%의 수익을 제공한다. 판매 첫날 모집금액만 8억원을 돌파했다. 기초자산 평균가격이 90%이상이면 연 5%대의 수익을 상환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2in1 스텝다운 ELS' 공모 누적 판매액도 3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우증권은 21일부터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산업지수(HSCEI) 등에 투자해 지수가 40%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7.6%를 보장하는 ELS상품을 판매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발행금액은 9월 1조9,478억원에서 지난달 80%이상 증가해 3조5,168억원에 달했다. 이달에도 1조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도 수익률이 4% 내외지만 반응이 뜨겁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은 미리 팔아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10억원 이상인 12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4%. 6월 출시된 '삼성 알파클럽 코리아 롱숏펀드'는 4개월 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에서 10조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롱숏펀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겼던 회사채 투자자금이 동양사태 이후 투자 안전성이 높은 다른 금융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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